- 어쩌다 보니 고기.
- active life
- 2007. 6. 19. 00:18
T-Sqaure - Midnight Vover
어여쿠 산에 가신 어머니가 돌아오셨을 때에 그다지 날 신경 안쓰고 살짝쿵 쉬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밥 먹으러 나온 길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 잠들어 버리곤, 별로 정하지 않은채
바깥을 살짝 돌아다니다. 흠. 그럼 오므라이스라도 먹으러 갈까나. 하고 생각하며 Omuto로
향하던 길에.
신씨화로가 보이길래, 흠 고기나 먹을까. 하고 계획-원래 없었지만-을 바꿔 고기를 먹으러
들어가 버렸다지.
나름 프렌차이즈로, 그렇게 많은 매장을 열어둔건 아니지만 곳곳이 보이고 가끔 맛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곳인지라. 생각난김에 들어가서 모듬구이를 시켰는데 말이지.
며칠전, 회사 근처 콩다방 지하에 '강강술래'라는 한우전문점이 생겼는데, 오픈행사의 일환
으로 지난 17일까지 일부 메뉴에 한해서 50%에 판매했다는 것. 점심때는 설렁탕과 냉면.
저녁엔 한우모듬. 설렁탕은 지난번 회사에서 점심먹으로 시험차 가서 먹어봤는데. 오호라.
고기 질도 좋고, 밥도 꽤나 찰지고. 맛있는거 있지=ㅁ=! 해서. 모듬도 싸게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벼르던 차에 저녁시간에 가서 먹었다지.
갑작스럽게 간 관계로 카메라가 없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호오 이거이거어-
트뤠비앙=ㅁ=/~!
꽤나 맛있는거야+ㅁ+/! 뭐 한우를 보통 먹긴 해도 전문점에서 부위별로 먹어보긴 나도 처음
인지라. 갈비살이랑, 토시살이랑 등심, 안창, 제비추리, 치마살, 살치살 등 중에서 그날 가장
신선한 몇개 부위를 준다더라구. 내가 먹었던건 갈비살이랑 토시살이랑 아마 치마살 이었던
듯 하지만. 암튼 3-4개 정도 부위. 고기를 들고와서 옆에서 썰어서 얹어주더군. 내부 인테리
어도 꽤나 훌륭했고 설비도 나쁘지 않았고. 제 값을 줘야 할테지만, 조만간 다시가서 리뷰를
해보고픈 생각중.
암튼 다시 신씨화로로 돌아와서.
소고기도 팔지만, 주로 돼지고기를 파는듯 해. 와인도 팔긴 하는데 뭐 그다지 땡기질 않아
놔서. 웬지 고기 보다는 치즈나. 기타 다른거랑 같이 먹는게 더 맛난것 같아서. 흠흠. 하튼
고기는 생고기로 질은 꽤나 좋았어. 맛있기도 했고. F모듬으로, 생삼겹이랑 목살과 항정살.
2인분인데도 그다지 많진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많진 않았지만 딱히 부족하
지도 않았다랄까. 최근-이라곤 해도 몇년 됐지만-그다지 양이 많이 않은 내가 먹었기에
딱히 부족한게 아니었지만, 양 많은 사람이 먹는다면 좀 부족할지도.
프렌차이즈로 운영되는 업소들은 인테리어도 인테리어지만, 설비에서도 차별화를 둔다고
생각해. 그래야 차별화도 있고. 사실 뭐 고기는 거기서 거기잖아. 한때는 와인숙성삼겹
이니 뭐니 유행하긴 했지만, 어차피 유행이고. 실제 먹을땐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분위기
를 결정하는 인테리어적 기초와, 고기집임에도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며 인테리어의 일관
성을 유지시켜주는 잘 짜여진 설비로 고급화에 들어설 수 있는게 아닐까.
사진은 후드. 조명처럼 디자인된 녀석으로, 실제로 조명으로 쓰이면서 내부는 후드가
들어가 있어서. 나름 인테리어적인 기능을 잘 발휘하더라구.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저런 다다미 틱한 의자에 앉아-좌식은 아니고-먹는데. 이런면에서
좀 일관성이 부족한 인테리어랄까. 약간 일식집 틱한 분위기로 가는데, 음식 자체는 일식
이랑 그닥 상관 없고. 좀 더 통일성이 있었음 좋았을듯. 신발을 벗고 편하게 먹는건 좋았지.
맨 위 보이던 화로 아래 저런 나무 깔판을 깔고, 그 아래 쟁반을 둬서 기름을 모으는 구조
였어. 좀 불안해 보이기도 했지만, 특별히 고급스럽진 않더라도 기능 자체는 충분히 했으
니까. 어찌보면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설계한게 아닐까 싶더라구.
저어-기 북쪽에서 오신분이 홀서빙을 했는데. 고기 다 구운줄 알고 가위랑 집게를 '빼'가
버려서-빼가도 되요? 빼가도 되요? 하길래 처음엔 뭔 말인지 몰랐음-마지막 남은 항정살을
자르지 못해 곱창화 되버렸다지. 그래서 통째로 내차지. 쫄깃쫄깃.
밥도 한공기 시켰는데. 맛은 둘째치고 된장찌개도 안주는거야-ㅛ-. 메뉴판에도 딱히 된장이
써있지도 않았고. 뭐 꼭 줘야 하는건 아니지만, 고기집에서 밥시키면 된장나오는건 어느새
일종의 상식이 되버린거 아닌가? 흠. 살짝 아쉬웠다지.
나와서 술을 한잔 할까 했는데, 밥까지 먹고 나와보니까 배가 꽤 부르더라고. 그래서 산책할
겸 겸사겸사 공원으로. 벌써 뉘엿뉘엿 해가 져버리고 계셔서. 사진찍는데 애로사항도 꽃피
기 시작한 시기였지만, 이 시간에 사진 찍는것도 오랫만이라 꽤 나름 즐겼다지.
Midnight Blue- 라고 하는 색깔을, 아직까진 정확히 잘 모르겠긴 한데. 뭐어 대강 살짝 쬐끔
가까운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외로이 제 기능을 열심히 하는 가로등과 하늘 사이
서로 마주하는 가로등 사이. 그리고.
파란색과 주황색으로 갈리는, 대지와 하늘. 인공과 구름. 이라는 생각이 문득.
공원에 들어서 일렬로 이어지는 공원내 가로등들과.
사진이 재밌는게. 노출에 따라 구도에 따라 감각으로 느껴지는 상황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게되거든. 새벽같다고 보인다고도 하고.
조금 비트는 시선은 불안정감을 유도하지만, 그건 첫 시선에서고. 조금 익숙해진 시선은
분할된 공간에서 대지의 위치에 따라 균형감을 느끼고, 조금 쯤은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랄까나. 공간감과 깊이감. 사진 하는 내내 늘 고민하게 되는 것들이지.
해가 거의 저물어 가면서, 깊은 바닷빛 색깔을 남겨주었고 어두워진 하늘과 그라디에이션
으로 이쁘게 어둠을 먹어줬어. 그 위로 비추는 가로등. 음- 오늘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
비록 상업/예술 사진이라기 보다는 취미로 즐기는 사진을 하고 있긴 하지만, 계속 사진을 찍
어 가면서 나름 이런 저런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어져. 당연한 거겠지. 그래서 몇가지 추구
하고픈 사진이 생겼는데. 그런 것 중 하나는 '회화적인 사진'. 또 하나는 '극 사실주의'. 마지
막으로 평생 쭉- 추구하고 싶은것은 '따뜻한 리얼리티'. 랄까나. 회화적인 측면의 사진은
대게 초점을 일부러 흐리게 해서, 공간과 색의 분할만으로 표현하고자 해. 예전 사진에 몇번
인가 시도해 본적 있기도 하지.
아니면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서. 조금 야수파 적인 느낌이라고 하면 거창하려나. 하여튼
거칠고 강하게. 랄까.
기본적으로 하는일이 건축에 관련된 일이고, 빈도 중 아파트가 꽤나 많이 차지하는 관계로.
뭐 이것저것 항상 건축물을 찍게 되. 찍으면서 각 특징도 보게 되고. 근데 그걸 제외하고도
건축 야경은 꽤나 재밌는 작업이야.
오늘의 베스트 샷 중 하나. 땅 아래 마천루. 랄까나.
삼각대는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밤엔 주변 지형을 이용해서 노출시간을
늘려 야경을 찍곤 하지. 부들부들. 손 떨리는 채로 손각대 촬영은 힘든일이라구.
야경과 접사가 만나면. 나름 재밌는 사진이 종종 되곤 하지. 색 분배도 신경써야할 문제.
이 동네는 건물들 많아서 재밌어. 낮에도 볼만하긴 한데. 뭔가 멋스러운건 아무래도 긴 노출
을 이용해 찍은 야경.
간만에 돌다리를 건너기로 하고.
정자동 카페거리를 오랜만에 찾았는데. 꽤 전에 왔을때랑은 다르게 사람이 꽤나 많더군.
그땐 평일이었던것인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야외 좌석은 모조리 만석이라, 그다직 딱히
맘에 들지 않았음에도 빈자리 찾아 들어간 카페. Cafe il Paraga. 이탈리안을 주로 하는듯
하긴 한데 카페 메뉴도 있길래. 음 근데.
그다지 넓지 않은 매장에 홀 직원이 2명 매니저 1명 마스터 1명 정도-내부 직원 제외하고-
되는것 같았는데도 서비스가 그다지. 미지근한 물을, 것도 달라고 해서 주질 않나. 메뉴판도
안주질 않나. 뭔가 먹을 사람으로 안보였던건가ㄱ-.
각 테이블마다 초를 뒀는데. 뭐 그다지 썩. 그냥저냥. 평범하달까.
뭐 으레 보는 것들이지만.
많이 걸어서 좀 더웠던 관계로 Iced Kimu Tea를 마셨다지. 색은 좀 달아보이지만.
실제론 전혀 안단, 그냥 차라는거. 뭐 대강 알고 먹긴 했지만. 청량감을 덜어주기엔 맛이 좀
강해서 약간 실패. 차 자체로는 나쁘지 않을것 같지만.
키위 쥬스는 먹을만 했다지. 맛이 너무 강해도 불만인 누군가도 있었지만. 이런게 맛난게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이래저래 간만에 저녁 나들이. 어디 또 맛난게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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