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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다간다 5박 6일 일본여행 (1) - 출발, 오사카 1일
- scene other spot/japan summer '14
- 2014. 7. 5. 22:44
특별히, 일본을 가고자 하는 계획은 그다지 없었다.
지난 5월. 슬슬 여름여행이나 생각해볼까- 하던차에. 스팀만큼 할인을 밥먹듯이 한다는 피치항공 세일 소식을 접하곤,
동남아니 일본이니 뒤적여 보다가. 오랜만에 일본이나 가볼까- 하고 적당히 날짜를 정해 눌러보곤 오 싸다! 하며 1차 혹하고.
수화물을 부치고 어쩌고 하니 잔뜩 올라가는 가격에 잠시 내려놨다가, 흠 그럼 제주항공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하며
정-말 아무생각 없이 제주항공에 들어갔다가. 한달도 채 안남은 일정으로 예약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하.하.하.
처음 일본에 갔을때 정말 하드코어한 여행스케쥴을 즐겼(?)었는데, 그때 가장 좋았던 곳은 단연 오사카와 교토였기에. 그래!
그럼 오사카. 오사카로 간다! 하여, 오사카와 교토에 다녀오는 여행일정이 순식간에 잡히고.
오사카는 쇼핑+먹거리로 2일, 교토는 관광 위주로 3일로 정하여 세부적인 계획을 짜내려갔다. 그런 결정을 토대로 교통편을
결정했고, 그 결과
- 오사카 : 오사카주유패스 2일권 = 3,000엔
- 교토 : 1일 버스 프리패스 x 3장 = 1,500엔
에 퉁치게 되었다. 물론 간사이공항-난바 까지 난카이 전철을 타는데 890엔이 들었고 우메다에서 교토 가와라마치까지 가는데
400엔, 그리고 교토역에서 다시 간사이공항까지 오는데 2000엔이 들긴 했지만. 이동했던건 차차 적기로 하고.
그렇게 간만에 책도 하나 사고 일하며 틈틈히 월급루팡으로 숙소랑 꼭 들릴곳도 지도를 만들어 든든하게 여행출발일이 되었다.
6시에 집을 나와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것은 7시 반 무렵. 좀 안된 시간. 나름 최대한 일찍 나왔는데도! 탑승수속 줄이 꽉꽉
들어차서. 1시간 가량 걸려 마친뒤 인터넷 면세점으로 구매했던 물건을 수령하고 나니 출발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25분.
여러분. 꼭 기억하세요. 제주항공에 타는 플랫폼은 가장 끝입니다. 멀죠. 매우.
불타는 경보로 앞의 뛰어가는 사람들을 제치고 도착했지만, 정비의 이유로 5분 연착. 세잎하긴 했지만 무언가 억울한 기분은
그냥 기분탓인걸로 넘기고. 비행기에 올랐다.
9시 10분 비행기. 제주항공은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거기에 무려, 콜라도 유료. 컵라면도 유료.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기본 제공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기내식따윈 사치라니까요. 승객들은 그걸 몰라요. 환청이 들리는 듯
하였지만, 짧은 비행거리기에 뭘 굳이. 하며 심심함에 다리를 떨다 옆사람의 눈치를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었더랬다.
그리고 어느덧 도착한 간사이국제공항. 6월 중순 부터는 일본도 장마가 시작되는 기간이었고 미리 확인한 기상정보에도 최소
출발했던 첫날과 둘째날엔 40~60%가량의 강수확률이 있었기에 다소 걱정이 되었다. 짐이 좀 있었기에 적어도 숙소 도착할때
까지만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우산 같은건 챙겨가지 않았다. 하하하. 가서 살 요량으로.
근데 다행히! 흐리긴 했지만 비는 전혀 내리지 않는 날씨가 환영해주었다. 아니 이렇게 기쁠때가.
요즘은 확실히 국내나 국외나 어딜가는 중국사람들이 참 많이 보인다. 여행하는 내내 (과장섞어) 일본 사람들 보는 만큼 중국
사람들을 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간만에 여행가는거, 면밀히 촬영하여 여행영상을 만들어보려 액션캠도 가방에 달고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거치가 잘
되지 않고 사진 찍으며 영상까지 찍는게 아무래도 무리라(....)그냥 함께 추억을 나눈 동료로...전락하여 그다지 활약하지는
못했다. 결국 첫날 말고 찍은것도 없었지. 이게 다 에라이 사진이나 열심히 찍자! 해버린 나의 부족함. 으흑흑..
오사카에서의 숙소는 난바 바로 옆에 있는 닛폰바시역에 있었기에, 우메다가 아닌 난바로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난카이선을 타고 난바로 출동. 표를 끊고 개찰구를 들어서는데 울리는 소리. 열차들어온다!
해서 캐리어를 끌고 뛰어내려오니 딱 와있는 전철. 그래 타자!
.....너무 섣부른 결정이었다는건 약 40분이 지난 후였다.
책에도 나와있고 플랫폼에도 써있었다. 물론 열차에도 써있었다. 너는 공항급행을 타야한다. 열차는 급행, 라피도. 일반이.
결정적으로 내가 탄 것은 일반전철! Local!!
나는 왜 여행전에 아래 노선표를 확인하지 못했는가.
※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 노선표를 보면, 간사이국제공항은 NK32번.난바는 NK01번. 무려 30개 정거장. Local을 타면 이 정거장을 다~~가는것.
마치 우리나라 1호선 신도림-인천구간 급행과 일반과 같다랄까. 거기에, 5개나 되는 다른 급행열차들이 지나갈 타이밍이되면
정차하여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전철. 그 이름이 Local 이었다.
처음 오사카에 왔을땐 도쿄에서 9시간(...인정할 수 밖에 없다. 젊은 날의 과오인것을)
이상하다 생각한건 30분 쯤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잠시 쉬려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사라지는 같이 탔던 한국인들. 거기에,
책에는 분명 45분 가량 걸린다는데..음... 왜 여기까지 밖에 못온거지!? (이 때가 이즈미 노미야 쯤이었다) 그 때부터가 잠시간
혼돈이었지만 이내 현 상황을 깨닫곤, 귀찮은데 걍 있지 뭐 하하하. ....하다 참다참다 못해 하고로모역에서 급행으로 갈아타서
순식간에. 난바에 도착하기에 이르렀다.
여러분. 기억하세요. 돌이키는건 최대한 빠를때가 좋습니다.
그리고 라피도 알파/베타 말고는 다른 급행은 동일하게 890엔으로 갈 수 있기에 혹 잘못타도 중간중간 환승
가능한 역에서 갈아타실 수 있습니다. 시간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왜 난 이걸 미리 보지 못했는가)
http://www.howto-osaka.com.k.iv.hp.transer.com/top/railway/kansai-airport/
난바역에 도착해 닛폰바시 역으로 가기 위해 사카이스지 선 찾기 삼매경. 엄청 멀어! 한참 가야해! 캐리어를 끌고 한참 가서-
오사카 주유패스를 개시. 난바에서 한정거장인 닛폰바시 역에 도착했다.
숙소는 전통과 역사의(라고 쓰고 오래되서 좀 낡았다고 읽습니다) 워싱턴 호텔 플라자. 책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고 무엇보다
닛폰바시역 6번출구에서 뒤돌아 2분거리에 위로는 도톤보리와 매우 가까우며 아래는 관서지방의 아키하바라...라고 할 수 있는
오타쿠들의 성지 덴덴타운이 길만 건너면 바로 이어지고, 거기에 더 걸어내려가면 덴노지로 이어진다. 위치하나는 기가막힌다.
절대 난바나 신사이바시 근처에 호텔을 잡고 싶었는데 한달도 남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밀려나 예약하고 보니 우연찮게 나름
매우 좋은 상황이었다는 얻어걸린.. 상황 맞습니다. 예. 흑.
예정보다 늦어서 짐 풀고 나가기 바빠 입구와 방 사진은 정작 찍지도 못하고. 보통의 스튜디오룸이었는데, 작았다. 캐리어
두개를 펼치기 힘들정도로. 하지만 숙소야 뭐 잠만자면됐지. 하는 맘으로 잘 지내고 왔지만.
여러분. 이 곳엔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일회용품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어요. 아 물론 모텔에도 붙어있는
욕실에 비누/샴푸/컨디셔서 3종 박스가 있긴 합니다만, 그것 뿐입니다. 참고하세요.
그리고 6번 출구 건너편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출구가 있습니다. (덴덴타운 방향 건너편)
저처럼 마지막날 발견하여 무거운 캐리어 들고 계단 오르지 마세요......
짐만두고 바로 나와 첫 행선지인 덴노지로 가기 위해 다시 역으로 향했다.
덴노지는 6번 출구로 내려와 개찰구를 지나면 바로 있는 방향에 있기에 가기가 매우 간편하다.
(하지만 저는 반대방향으로 굳이 가서 확인을 하는 삽질을 하였지요)
닛폰바시역에서 한정거장인 에비스쵸역에 도착. 덴노지의 주 목적은 주유패스 울궈먹기를 위한 츠텐카쿠 전망대 관광과
나름 전통거리로 꾸며진 곳의 관광이 목적이었지만. 만약 츠텐카쿠가 목적이 아닌 동물원 등이 목적이라면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면 된다. 우리는 가지 않았지만.
하지만 여러분. 굳이 여길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별히 맛집도 없는것 같더라구요.
점심을 먹지 못했기에, 전망대에 오를까를 고민하다 일단 먹고보자. 하며 근처의 적당한 오꼬노미야끼 및 철판요리집에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근데 오꼬노미야끼는 정작 먹지 않았네.
전망대는 보기보다 꽤 높아서(103m) 전망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너무 상업적으로 꾸며 놓아 열정적으로 사진을 팔지 않나.
(들어갈때 한번, 나올때 한번) 동선을 꼭 상점을 거쳐가게 만들어놓아 꼭 뭐라도 사도록 유도하지 않나. 애쓴다는 느낌을
받았던게 사실이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행운의 신 빌리켄. 발바닥을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데. 나는 미신같은건 믿지 않기에,
열심히 만져주고 내려왔다. 동전을 올리면 행운이 올거라고 관서 사투리로 친절히 얘기해주는 빌리켄신님. 쟁반위의 동전들은
사람들의 행운을 위해 건드리지 않는다고 굳게 믿어보지만. 아웃해서 떨어진 동전들은...수거해서 운영비로 쓰시는건
아니시겠죠 전망대 운영자님.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 츠텐카쿠는 대인 600엔, 소인 300엔이지만. 오사카주유패스를 가진 사람은 무료입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과거로가는 시간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이것저것 잘 꾸며두긴 했다. 100년이나 되었고, 전망 말곤
특별히 즐길만한 거리가 없는 장소를 빌리켄이라던가. 근육맨이라던가. 이것저것 기념품 판매라던가 등등으로 다양한 컨텐츠
를 이곳저곳 심어둔 건 많이 고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근데 너무 상업적이긴 해요 담당자님.
행운의 신 빌리켄과 여러 행운에 관련된 신들을 모셔두었다. 각 상 아래엔 일본이 관광지마다 참 잘 만들어두는 스탬프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두어, 퀄리티가 좋아 우리도 빠짐없이.. 찍어왔다.
[스탬프 찍기 스킬이 +4 되었습니다. 스탬프 찍기의 양민 칭호를 얻었습니다]
옛 신세카이 지역을 재현한 디오라마. 이것저것 세세하게 잘 표현해두어 인상 깊게 보았다.
벌써 80살 가까이 연세다 드셨군요 글리코상. 근데 어째 갈 수록 회춘하시는 분위기에요. 글리코상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나오는 길까지 갖은 유혹이 있었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과자 따위 사치이기에. 근데 왜 자꾸 생각나지.
그리고 이것저것 덴노지 지역의 사진이 약간 이어짐.
덴노지 지역을 뒤로하고 저녁 일정인 신사이바시-난바 아이쇼핑에 나섰다. 츠텐카쿠를 지나 짧은 거리를 가로질러, 꽤나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스미노에 온천을 지나 미도스지 선 인 도부츠마에 역에서 신사이바시 역으로. 미쿸 느낌의 거리라는
아메리카무라 에리어로 먼저 나와 근처를 헤매고 돌아다니며 아이쇼핑. 평소도 특별히 옷 등 패션에 많이 신경쓰고 살지
않기에 그다지 쇼핑의 욕구가 생기지는 않아 매장안까지 돌아다니진 않았다. 사람들은 꽤 많은 편이었지만, 신주쿠 등
도쿄으 중심가 분위기랑은 또 사뭇 다른 적당히 조용한 분위기의 거리가 인상적이었다.
소문대로 주먹만한 삼각공원에도 잠깐 들려보고.
카페인 부족을 호소하는 분을 위해 우리나라에선 못먹는 마블프라프치노커피젤리. 꽤나 맛있었다.
제 영어 이름은 Ark 입니다. 저게 정말 제거 였었음 참 행복했겠단 생각을 하였지요. 하는 마음에 찰칵.
신사이바시에서 나름 독특하다 얘기 되는 사람모양 가로등.
본격적인 쇼핑의 시작을 유니클로와 H&M에서. 라인 캐릭터 티셔츠도 사고 우산도 사고. 치즈케익으로 유명한 PABLO앞도
지났지만, 무거우니 나중에 사먹자- 하고 결국 먹어보지 못했다......맛있나요 이거?! 저 후회해야 하는건가요?! ㅜㅜ..
가는곳 마다 저렇게 아케이드 형식의 쇼핑거리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뚜껑이 있기에 비와도 문제 없고. 다니기도 편하고.
위 사진을 찍을 당시 PABLO앞에서 약간의 헤프닝이 있었는데, 웬 50대 정도 되보이는 아저씨가 입에서 약간의 피를 흘리시며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누워계셨던 것.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있고, 어느 아낙네는 휴지로 아저씨를 돌보고 있고. 특별히 사람들
끼리 무슨일이래? 하며 대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서 귀를 기울여도 별 얘기는 듣지 못하고 지나쳐왔다.
쭉 아이쇼핑을 끝내고 드디어 저녁먹으로 고고. 미리 예약을 안해서 대기 해야 한다길래, 웨이팅에 올려놓고->돈키호테가서
1차 소핑하고->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예약했던 가게로 돌아왔다. 약 1시간 반 정도 텀이 있었기에 잠시 쉴겸..이었지만,
사실 별로 쉬지도 못했음..
여러분 여행가시면 휴족시간을 사세요. 우리나라에서도 팔긴 하지만 훨씬 싸기도 하고, 우와 엄청난 효과! ..는
아니지만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꽤 도움이 된답니다.
미리 저녁먹을 곳을 정하고 갔는데, 그 이름도 아름다운 육갑(六甲)=롯코. 야끼니꾸 전문점으로, 각 코스에 따라 무제한으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 홈페이지는 아래 링크를 클릭.
왜 굳이 일본까지 가서 고기를 그것도 무제한으로 먹나..라고 나도 생각했지만, 일본의 무제한 고기집은 어떤스타일인지~
야끼니꾸는 어떠한지~ (사실 이 분이 가장 좋아하시는게 고기인 것 뿐) 를 느껴보자고 하시어 첫째날의 저녁으로 결정.
고기는 A, B, C 코스가 있고 각각 2050엔, 2550엔, 3550엔 으로 500엔씩 차이가 난다. 여기에 1500엔을 추가하면 음료무제한!
하지만 우린 맥주만 한잔씩 먹었다. 배는 고기로 채워야지!
각 코스의 차이는, A와 B가 많이 나고 B 와 C가 적게 차이 나는데, A엔 소고기가 거의 없었고 C엔 B에서 와규와 디저트가
한번 추가되는 정도 뿐이어서, B코스로 선택 하여 구워먹었다.
고기 종류는 돼지고기는 삼겹살, 목살, 항정살이 나오고 / 소고기는 양파 허브 소금으로 재워둔 갈비, 립아이 등 살코기 5가지,
염통, 대창 등이 나오고 소세지와 햄버거, 양고기, 닭가슴살이 나온다. 여기에 모듬 야채와 감자샐러드 그리고 김치와 밥이
제공된다.
고기는 어느것 하나 뺄 거 없이 다 맛있음! 해서 전체 리필 한번에 소고기만 전부 리필 두번 먹고 배를 두들겼다. 그런 이유로
굽는 사진은 남기지도 못한채...흑.
이곳은 영어 메뉴판이 제공되고, 직원분들이 대부분 영어 잘 하신다. 주방에서 뛰쳐나온 한 아가씨는 일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에 한국어까지... 무려 4개국어 하시는 분이 주방에 계시고.. 여튼 인상적이셨던분.
고기 좋아하시는 분은 꼭 가보세요. 맛있어요. 정말로.
이렇게 배두들기며 하루를 보내고 휴족시간을 발에 붙이고 다음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