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mmg 旅行記 in Jap. '06. 10. 01 (1)

2일째의 일정은 하코네. '하코네 역전'이라는 소재로 만화책등에서 자주 언급되던 지역.
'하코네 역전'이라 하면 보통 마라톤 대회를 얘기하지. 타카하시 신 '좋은사람(いいひと)'
에서 주인공이 싼값에 파견간 어느 대학의 마라톤 팀이 이 대회를 목표로 연습하고, 결국
타키형제의 도움과 기타등등으로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낸다. 라는 스토리도 있었드랬었지.

비슷한 것으론 '갑자원'이라는게 있는데. 이건 우리나라에서 그냥 발음대로 잘못 알려진
거고 실은 '고시엔(甲子園)'이 맞겠지.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나타내는 건데.
'갑자원에 가자!' 라는건 곧 '고시엔에 출전하자!'라는 것이 되서. 만화책을 자세히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터치 라던가) 모두 고딩들의 땀과 우정이 알흠답게;; 펼쳐지는
그런 만화들이지. 보통 고시엔 구장은 한신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이거든.
여기에 진출하자! 뭐 그런거겠지.

음 사설이 길었네.

Advantage Lucy - グッバイ

유락쿠쵸역에서 동경역까지 역 구간이 짧은것을 파악, 차비도 절감해 볼겸 걸어서 가보자!
라는 취지하에 유락쿠쵸역에서 동경역 까지 걸어가봤어. 뭐. 어렵거나 복잡하진 않더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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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로 이동하려 숙소에서 동경역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도쿄 인터네셔널 포럼 빌딩
사이에 프리마켓이 열렸더라구. 오전에 비교적 일찍이라 막 준비를 마치고 한산한 분위기
였지만 뭉글뭉글 나쁘진 않았어. 뭔가 슬쩍 둘러보고 사볼 까싶었기도 했지만 일정도
있었고 이래저래 마음이 급한 관계로 자세하는 못보고 지나쳐버렸네.

좀 자세히 보고 이것저것 사볼껄 그랬나- 하고 후회도 들기는 해. 이래저래 일정에 마음이
바빠버려서 그럴 수가 없었으니. 다음번엔 기필코 가리라- 하고 마음먹고 있는 지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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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나는 길에 신기해서 몇장 정도는 찍어봤지 뭐어. 흥정하고 있는듯 했지만 꽤나
멀리서 찍었던 관계로 뭔말 하는진 못들었네.(뭐어 들었어도 전부 해석은 못할거지만=ㅅ=;)

이틀째부터 날씨가 쭉 흐려서 사진이 전반적으로 어두운게 많아. 가뜩이나 카메라에 별로
익숙하지 못해 조작도 얼벌 했었거등. 게다가 이날은 비까지 왔었다구. 나중에 알고 보니
일주일 사이에 허리케인이 두개나 일본열도 스쳐지나갔었던거 있지=_=;;;;;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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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타를 골라보고 있는 외국 아줌씨.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일본 아가씨. 두 사람의
거리가 좀 멀었고 나도 좀 더 멀리서 27mm 정도로 찍었으면 꽤나 모양새가 더 좋았을 건데.

뭐랄까. 다른 두 문명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랄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
는 사람과 그런 사람에게 흥미를 느끼는. 혹은 자신의 문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바라보며
새삼 자신의 문명을 느끼는 사람. 이라는 스토리가 될 수 있지 싶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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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게에 걸려있던 가면. 일본은 축제때 저런 가면이나 다른 다양한 가면을 팔고 그러
던데. 흠- 오래되 보이더만. 저 가면을 보면 괜히 김전일이 떠오르는게.;
'가면속의 수수께끼' 시리즈도 떠오르고. 만화야.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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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유락쿠쵸역에서 동경역으로 가는 길에 요런 소가 몇마리 보이더라구. 모양이나
색상은 조금씩 달랐고. 무슨 의미일까- 싶었지만 따로 안내판도 없었고. 회사 상징인가-
싶었더니 또 다른 건물 앞에도 다른 녀석이 있고. 무슨 행사라던가 미신같은거 였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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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고 보니까 차이니스 레스토랑이 있길래 나름 이쁜듯 하면서도 평범한듯
해서 한번 찍어봄. 밤에 돌아올때 보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와글와글 파티 하고 있더마는.
왜 그 있잖아 코쟁이들이 영화에서 자주 해대는. 테이블 위에 이것저것 놓고 잔 하나씩
쥐어들고는 서서 요래저래 줏어먹고 떠들고 하는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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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 온 후 여기서 하코네까지 가는 전철을 갈아타는 경로였어.
도쿄역은 꽤나 전철이 여기저기 얼기설기 얽혀 있어서 처음에 쬐끔 헤매기는 했지만. 뭐어.
그다지 어렵진 않더라구. 해서 잘 찾아서 오다와라 역까지 잘 도착했지. 여기까진 일반
전철로 1시간 40분쯤 걸린것 같아. 뭐랄까- 분위기가 1호선 타고 서울열에서 인천이라던가
수원 내려가는 기분이었다랄까. 풍경 변화가 대강 그런 모양새더라구.

위 사진이 하코네 프리패스. 위크데이패스는 설명과 같이 3,410円이면 되는데. 일요일에
끊었던지라 4,700円짜리 위크엔드패스 밖에 구매할 수 없었어. 좀 아까웠지. 2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었는데 난 일정을 하루밖에 안잡은 데다가 숙소도 벌써 예약을 전부
마쳐놓은 상태라 여기서 2일이나 있을 순 없었다구. 아까워도 어쩔 수 없었지 뭐. 하여간,
요 티켓 하나면 등산열차, 관람선등 이것저것 다 탈 수 있었지. 편하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때 그때 끊어서 타는게 더 싸지 않았을까- 싶기는 해. 뭐. 이런것도 경험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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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철 풍경 한컷. 오다와라 역에서 하코네유모토역까지 이동하던중에 찍어봤어. 여긴
관광지의 전철이라 좀 한산해 보이고 넓직한데. 일본 도심지 내의 전철은 꽤나 좁고 사람도
복작복작해서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어. 우리네와 다른 점이라면 꽤 조용한 편이라는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화도 하고 떠들기도 하고 왁자지껄한데. 일본애들은 가끔 그런애들도
있긴 하지만 그다지 많지가 않더라구. 생긴건 우리쪽이랑 전반적으로 비슷했지 뭐.

오른쪽에 살짝 나온 빨간 신발 아자씨가 기억나네. 쭉 근처에서 같은 경로로 다녔었거던.
본의아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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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유모토역에서 산을 거슬러 올라가는 등산열차로 갈아타고 올라가던 중이었어.
등산열차는 말 그대로 등산 열찬데, 요거 타고 고라역까지 갔었지. 삐딱한 산을 타고 15km
가량 올라가는데. 경사차가 심해서 한번에 못올라 가거든. 그래서 '스위치 백'방식으로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찔끔찔끔 올라가더라구. 키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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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갔다 하는길에 건물들도 보이고. 저런식으로 철교도 연결해뒀더라구. 예전엔 하코네란
동네는 꽤나 산세가 험난하고 접근하기 어려워서 사람살기 힘들었다나봐. 근데 지금은
철길도 깔아놓고 잘만 사네. 그렇게 험난했던 곳을 관광지로 잘 개발해서 국내외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잘 만들어 놨더라. 여긴 한국 사람들 보단 일본애들이 더 많았거든.
주말이라 그런지 관광 온 사람들이었나봐. 우리가 국내 여기저기 다니듯 얘네도 다니는
거겠지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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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오히라다이역이었던가. 처마 밑의 벤치가 있는 자리와 처마 밖의 바닥이 대조되는
장면이 재밌어서 담아봤어. 전철타고 올라가는 동안 비가 꽤나 왔거든. 하필이면 우산도
안챙겨왔었는데.;; 결국 다 올라가서 우산을 샀었다니까는. 다음 사진은 우측에 연결된
화단. 그 다음 사진은 미야노시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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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키다이역 즈음에서. 정상에 다다를 무렵이었는데. 이쯤 오니까 비가 더 세차게 내리더
라구. 자세히 보면 비내리는게 보여;; 사진 사이즈를 줄여서 잘 안보이긴 하네. 푯말 위엔
빗방울도 튀고 있고. 추적추적 비 잘오더라. 제길슨=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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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역에 내려서 기념품점에 들렸어. 사진 않았지만 뭐파나 궁금했고 바로 앞에 케이블카가
잠시 우산사는 사이 출발해버려서 기다릴겸 겸사겸사. 오른편에 보이는게 온천수라네. 그래
서 가까이 이렇게 저렇게 찍어보기도 했지. 사진에 수증기 보이지? 그다지 뜨겁진 않았지만
(꽤나 밀려밀려 내려온 녀석일테니까) 나름 증기는 뿜더라구. 마시는건 아니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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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기념품들. 꽤나 오물조물 귀여운 것들이 있었지. 별로 사고 싶진 않았는데. 저
홀딱벗은 귀이개 아가씨가 참 재밌더라구. 아저씨들 사다주면 좋아하려나. 저걸로 귀 청소
하면 기분 좋을까?;;; 글쎄 그다지 안그럴것 같아서 안사왔음;;

다음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볼거야.